평소에 여행을 좋아하시고 식도락가인 이웃 선배와 둘이서
5~8월이 제철인 청정 1급수에만 서식하고 임금님에게만 진상한다는
淸流의 귀공자 은어 맛기행을 한번 가자고 前週부터 약속을 한터다.
드디어 2013년 6월27일 D-day로 잡고
경남 산청 경호강 쪽으로 방향을 잡아 바람도 쏘일겸 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구미에서 10시경 출발했다.
12시 반경 도착하여 지역민에게 물어 경호강가 은어 전문집에 자리를 잡았다.
경호강에서 훌치기 낚시로 직접 은어를 잡아 요리한다고 한다.
자리를 잡고 보니 은어 전문 요리사인 이집사장이 없다.
마침 이날 "여섯시 내고향" 촬영이 있다고 한다..
이집 안주인은 친절하고 예쁘고 꽤 격조있어 보였다.
은어회 전문 요리사인 사장이 없어 은어회는 할수없다는 것을
특별히 부탁하여 은어조림과 함께 회를 주문했다.
은어회은 얇게 빗어야 제격인데 그냥 뭉텅 뭉텅 잘라서 모양은 조금 이상했으나
그런데로 맛 만큼은 입안에 도는 고소한 감칠맛이 죽여준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이집 사장이 촬영을 끝내고 돌아왔다.
다음에 오면 특별하게 더 잘 모시겠다는 약속과 함께
기념사진 한컷...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인근에 소재한 구형왕릉과 덕양전을 보러 출발했다.
산청!
아름답고 유서깊은 지리산과 동의보감의 고장.
"하늘은 울어도 천왕봉은 울지않는다."는 지리산 천왕봉이 있는곳.
백성을 사랑한 가야의 마지막왕인 구형왕이 왕산 아래에 돌무덤으로 뭍여있는곳이고
고려시대 삼우당 문익점선생이 최초로 목화를 심어 재배한 시배지가 있는곳이며
조선시대 실천을 중요시 여겼던 남명 조식선생의 가르침이 있는 곳이며
醫聖 허준선생의 스승인 神醫 류의태선생의 얼이 살아숨쉬는 곳이며
원효와 의상대사가 법력을 겨루었던 이야기가 전해오는 율곡사와 정취암이 있으며
현대불교의 큰 스승인 성철스님의 생가터에 기념관과 겁외사를 창건한 곳이다.
구형왕은 금관가야 10대 마지막 왕으로서 서기 532년 신라 법흥왕때
신라에 금관가야를 양위하고 망국의 한을 안고 왕산에서 칩거하다 서거함.
그의 셋째아들 김무력은 신라 장군으로서 큰공도 세워 세력가로 번창했으며,
김무력의 아들 김서현은 김유신장군의 아버지이다.
그러므로 구형왕은 김유신 장군의 증조할아버지인 셈이다.
(참고로 흥무대왕 김유신은 필자인 나의 중시조가 됨.)
마치 피라밋 처럼 생긴 특이한 돌무덤이다.
덕양전
덕양전은 왕산자락에 있는 구형왕릉을 내려와 산아래 마을 어귀에 위치해 있다.
해마다 김해김씨 가락 종친회에서 봄 가을로 춘향제와 추향제를 지낸다.
함양 농월정
갈때는 88고속도로를 이용하였으나 공사중으로 길이 좋지않아
올때는 함양-거창 -김천으로 통하는 국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88고속도로에 비해 4차선으로 쭉 뻗은 국도가 시원스럽다.
오는길에 함양 육십령재가 있는 정자의 보고 안의계곡의
농원정( 弄月亭)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10여년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농월정 정자가 전소된 이후
문중과 함양군과의 협의가 되지않아 소중한 문화유산이
아직도 복원이 되지 않아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
하루빨리 복원이 되어 농월정을 사랑하는
시인 묵객들의 시름을 들었으면 한다.
아무튼 농월정 탐방을 마지막으로
행복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하고 구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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