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산 해운대 한화콘도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대학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귀행길에 국내 암가화연구에 중요 자료로 평가되고있는 울산 태화강 상류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암각화를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
암각화란 말그대로 바위위에 새긴 그림으로 전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어나 대부분 추상적인 그림이 많으나 이곳 반구대암각화 와 천전리 암각화는 바다물고기 육지동물 수렵장면 생활도구등 비교적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어 선사시대의 종교와생활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어 천전리 암각화는 73년도에 국보147호로 지정되었으며 반구대 암각화은 좀 뒤늦게 발굴되어 95년에 국보 제285호로 지정되어있다.
경부고속도로 언양IC에서 우회전하여 35번 국도를 타고 경주방면으로 조금 가다보면 우측으로 반구대 암각화 이정표가 있다. 협소한 진입도로를 한참 들어가다보면 주차장이 있어나 조금더 들어가 막바지에 다달으면 몇채의민가와 식당이 있는 작은 주차공간이 있다.
그기서부터 태화강변을 따라 오솔길을 도보로 약 1.5km정도 가면 현지에 도착할 수 있다.
그때만 해도 크게 홍보가 되어있지 않아 태화강변의 갈대와 작은숲으로 이어진 오솔길은 인적이 없고 이따금 스쳐가는 바람소리와 이름모를새소리만 들릴뿐 너무나 적막하여 마치
태고의 신비속으로 들어가는듯 했다.
호기심과 기대속에 한참을 그렇게 걸어 현지에 도착하니 주말에만 봉사하는 해설자가 있었다.
그러나 안타갑게고 현지의 암각화는 65년도에 울산의 공업용수을 공급하기 위하여 태화강 상류에 댐이 건설됨에 따라 연중 물속에 잠겨 갈수기 2~3개월 정도만 볼수있다고 한다.
할수없이 강건너에서 사진만 보고 돌아올수밖에 없어 못내 실망감을 금치못했다.
토목을 전공했던 내 견해로선 암각화의 보호 및 관람객을 위하여 차수 및 관람대설치가 크게 어려운공사가 아니라고 생각되며 국보로 지정될만큼 중요한 자연유산을 그렇게 방치해 두는것 같아 마치 우리나라의 문화재 관리의 현주소를 보는것 같아 씁쓰레한 마음 금할길이 없다.
아마 당국에서 어떠한 모종의 조치를 강구중에 있을수도 있겠다.
이러한 나의 생각이 현지 사정을 몰라서 하는 쓸데없는 푸념이며 오해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06 . 6
반구대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