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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기(病床日記)

프리맨10 2021. 9. 16. 16:19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는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읺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것을 잃는것이다.

라는 우리말 격언이 있다.

 

건강!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침이 없다.

우리는 인생에서 건강이 제일중요하다고들 쉽게 말들하곤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건강이 중요성을 알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러다 건강을 잃고나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것이다.

 


올해들어 나이 70 , 이 나이쯤 되면 대부분 사람들 기저질환 한두개씩 있는게 다반사다.

나역시 고혈압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다.  그렇게 심한정도는 아니라 동내병원에서

3개월에 한번씩 약처방 받아 관리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주변 친구들이 나를 건강의 아이콘(?)이라고들 하나

실상 내면을 들여다보면 건강에 있어 허점투성이다.

 

5,6년전 어느날 오른쪽 엉치쪽에 경미한 방사통이 와 그르려니 하고 지내왔다.

3년전쯤부턴 엉치에서 다리쪽으로 뻗치는 좌골신경통이 좀더 심해저

한번씩 그럴때면 정형외과에서 약처방받고 물리치료 받으며 근근히 지내 왔었다. 

급기야 올 7월들어 엉치에서 허벅지로해서 종아리로 뻐치는 심한 방사통으로 

걸음을 제대로 걸을수가 없어 집에서 화장실가는것도 고통스러울정도가 되었다.

수소문끝에 안상호재활의학과를 소개받아 진료상담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대구네이처영상의학과에서

MRI를 찍고 영상판독결과 요추4,5번간 디스크부근에서 우측다리쪽으로 내려가는 신경근이 심하게 눌렸다고한다.

우선적으로 수술까지 가기전 단계적으로 우선 재활치료부터 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안상호재활의학과에서 본격적으로 1차 신경치료부터 2,3차에 걸친 고주파신경치료를 받았다.

그렇게 치료를 하며 1개월이상 경과 되어도 극심한 통증은 조금 완화되었으나 큰 차도가 없어

다시 경대대학병원과 척추전문병원등에서 진료상담결과 모두 수술쪽으로 얘기를 하여  

포항에 사는 친구가 적극 알선한 척추명의로 알려진 포항우리병원장(최건)을 소개받아

진료상담을 하고 최종 수술하는것으로 결정했다.

8월24일날 포항우리병원에서 진료상담결과 25일날 미세현미경수술법으로 수술하는것으로 결정되었다.

바로 입원절차를 거쳐 1인실을 신청 입원후  각종검사(피검사,심전도, X-Ray,복부및하지초음파, MRN영상촬영)를 하고

척추주사로 최종 이상부위 확인 점검을 한후 다음날인 25일 11시에  전신마취로 50분정도 걸려 

수술을 하게 되었다.

수술이 끝나자마자 곧 바로 마취에서 깨어나 병실로 돌아왔다.

수술후  3시간정도는 움직이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해 그렇게하고  

몇시간이 지난후 화장실및 주변을 살살 걸어며 운동을 해도 된다고 해 걸어보니 

이게 왠일인가  걸어면 아프던 통증이 거짓말처럼 모두 사라지고

거울을 보니 좌측으로 기울어저 있던 척추가 신기하에 바로 곧추 서있는게 아닌가 

이럴수가 있는가. 불과 바로 몇시간전과 비교할때 상황이 극과 극이다.

마치 천국을 걷는 기분이다. 


 요즘 코로나사태로 인하여 병실에 외부인 면회는 일체 할수없고  입원하기전 하루전날 PCR선별겸사를 받은후

환자와 보호자 1명만 입실토록 허용 되어 있으며, 병원 시스템상 수술 당일날까지만 보호자가 있고

나머지 날은 굳이 보호자 있을 필요없이 병원측에서 환자만 관리할수 있도로 권장하고 있는 구조이다.

그래서 혼자있으면 적적할것 같고 경비측면도 있고 1인실보단 다인실이 나을것 같아 3인실로 옮겼다. 

 

3인 병실로 옮겨오니 마침 환자 한분이 입실하여 있다.

이분은 척추 신경이 심하게 손상되어 나와 같은날 수술받은 자이다.

이병원 오기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진료 상담을 하니 별 상황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로 수술해야한다고해

찜찜하여 다시 아는사람을 통해 서울삼성병원 교수를 소개받아 진료상담을 하니 집이 포항이라면

굳이 여기서 할게 아니라 포항우리병원 최건원장이 명의라며 그병원에 가보라고 해 왔다고 한다. 

영천이 고향으로 지금 포항에 살고있으며 해병대 원사출신으로 다방면에 걸쳐 많이 알고 재담이있는

재미있는 분을 만나 심심찮게 병원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특히 군복무시절 PX,회관관리책임자로 17여년간 복무하면서 체험적으로 터득한 음식요리비법을

생생하게 전해줘  구술을 휴대폰에 메모해 주변 가까운 지인들께 SNS로 보내주곤 했다. 허허

 

위 사진 보호자 출입증을 목에 걸고 있는 친구가 포항에 사는 나의 막역한 친구다.

코로나관계도 있고 요즘 병원 규정상 병실에 외부인 출입을 일체 할수없는데 집사람 보호자 출입증을

목에 걸고 다니며 간호원들과 싸워가며 매일 출석한다.

이 친구가 포항우리병원 최건원장께 와서 수술하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한 박희준이란 친구다.

최건원장과는 집에도 방문할 정도로 평소 개인적으로 교분이 있는 관계이다.

수술하기전 진료상담부터 해서 수술할때는 물론이고  입원기간 내내  초밥과 간식거리를 챙겨와 2,3시간씩 

있다가 가곤 한 정성이 대단한 고마운 친구이다.

이친구는 나와 대학동기로  대학 동기들중에도 특별히 막역한 관계로

내 기준상  인생에 있어  몇안되는 가히 심우(心友)의 범주에 넣어야할 그러한  친구라 하겠다. 

이 친구는 대학졸업후 바로 포항제철에 입사해 오로지 포스코맨으로 40여년을 재직하다 퇴임후 전문경영인으로

동양종합건설 사장으로 있다가 지금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있으면서

포항에 정착해 살고있는 자랑스러운 친구이다.

친구(박희준)가 집에서 들락거리며 간식거리를 주섬주섬 들고와 입원내내 입이 심심할 여지가 없다.


퇴원하기전 수간호사가 와 수술전후 MRI 영상설명과함께  퇴원후 사후관리에 대한 주의사항을 설명해 주었다.

요추 4,5번 디스크부위 비대해진 인대가 오른쪽 신경근에 협착되어 제거하고 풀어줘 정상화 시켰다 한다.


8월 24일 입원하여 11일만인  9월3일 퇴원후 

일주일만인 9월9일 수술한 우리들병원에 수술경과 점검차 내원했다.

X-Ray영상,피검사등 검사결과 이상이 없다며 괜찮다고하며 아프지 않으면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날도 어김없이 박희준친구가 병원에 왔다. 

병원진료를 마친후 바닷가 드라이브겸 자기가 한번씩 가는 횟집에서 점심을 먹자고 한다.

포항에서 동해안 바닷가 해변길로 해서 한참을 드라이브하며  칠포를 지나 오션힐CC

가기전 해변가 횟집(해림횟집)에 도착했다. 가끔 한번씩오는 30년 단골집이란다.

양식이 되지않는다고 하는 참가자미회로 해 푸짐하게 한상시켜 오래만에  포식을 했다.

그동안 신세도 지고해서  내심 계산은 내가 하려고 했건만

그것마저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헛 그것참...


퇴원하고 집에 돌아와 안정을 취하면서 하루에 2,30분씩 가볍게 걷기운동을 하라고해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집앞 저수지에 나와 가볍게 걷기운동을 하고 있다.

얼굴에 스치는 상쾌한 바람과  송글송글 이마의 맺힌 땀울 싯으며 걷고있자니 너무 기분이 좋다.

남들은 일상적인 일인데 나에겐 아프지 않고 고통없이 걸을수 있다는게 이렇게 행복할수 없다.

천당과 지옥은 내 맘속에 있음을 새삼 실감한다.

평소에 숨을 쉬면서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숨쉬고 걸을수 있다는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큰행복인지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잊고 살아간다.

행복이 별거던가. 행복은 저멀리 대단한데 있는게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푸른 창공을 볼수있고 숨을 쉴수있고 걸을수 있다는 작은 일상에

감사하고 감사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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