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좌골신경통으로 허리수술을 받았다.
입원당시 같은병실 환자가 건강식품에 일가견(?)이 있어 병실생활하면서 많은것을 전해주었는데
수술을 하고나면 원기회복을 위하여 참붕어액기스가 그리 좋다며 적극 추천했다.
퇴원후 크게 믿는것은 아니나 손해볼일도 아니다 싶어 낚시매니아인 친구에게 부탁했다.
친구가 수소문하여 일주일쯤후 참붕어가 확보되었다며 안동댐 부근에 물고기 파는곳을 알려줘
2021년9월12일 오전 집사람과 드라이브겸해서 안동 현지로 향했다.
현지에 가니 물고기 판매와 함께 식당도 같이하며 참붕어엑기스도 주문받아 제조해 주고 있다.
마침 주문 제조해 놓은 참붕어액기스가 있어 양해를 구하고 아예 참붕어가 아니라 엑기스로 구입했다.
점심때가 되어 현지식당(용상물고기식당)에서 매운탕을 시켜 점심을 먹고 나오며
집사람이 안동에 온김에 어린시절 추억이 있는 안동 외갓집을 들려 보고싶다 한다.
외가에는 혼자 사시던 처 큰외숙모가 년전에 돌아가시고 지금은 비어있는 상태다.
나도 한번도 가보지 않아 궁금하던차에 바쁜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왔는김에 한번 돌아보기로 했다.
안동댐부근에 있는 용상 현지식당에서 출발하여 처외가가 있는 시내로 향했다.
집사람이 학교다니던 어린시절에 한번씩 오곤 했으나 수십년 동안 와보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그동안 많이 변하여 안동 성소병원 가기전 골목길로 들가가야 하는데 지나쳐 다시 돌아와
기억을 더듬어 골목길을 찿아 겨우 외갓댁에 당도할수 있었다.
당도해 보니 대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잠겨있다.
담넘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있자니 마침 승용차 한대가 서더니 60대는 됨직한 부부가
딸과함께 내리면서 누구시냐고 묻는다. 집사람이 외갓댁이라고 하니 한번 들어가 보시겠냐고 한다.
알고보니 자기집에서 오가며 이집을 관리하는 집관리인이었다.
다행히 집관리인을 용케도 만나게 되어 외가에 들려볼수있게 되었다.
대문에 들어서니 그동안 세월이 흘러 많이 변해있다.
대문에 들어서면 큰소나무와 함께 연못과 정원의 정원수들로 본체건물이 보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 걷어내고 덩거러니 큰소나무와 능소화나무만 옛날을 말해주고 있는듯하다.
마당건너편에는 본채옆으로 산이었고 바로 본채옆 산기슭에는 바위로 되어있는 자연동굴이 있었다한다.
지금은 산쪽일부가 매각이 되어 산을 깍아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당시 본채옆에 있던 자연동굴에 입구는 석재를 붙이고 내부에 타일도 붙이고 해서 치장을 해놨다.
그러나 오히려 자연 바위 그대로 자연스러움을 살려 두는게 더 낮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란다.
장모님은 안동권씨집안의 2남1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당시 아버지는 안동세무서장이시면서 안동에 양조장을 가지고 있는 안동에서 손꼽히는 부자 명문집안이었다 한다.
부잣집 막내 공주로 태어났으니 보지 않아도 어린시절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손에 물도 안뭍히고
호강스럽게 지내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사람이 김천 조마 4대독자 남편에게 시집왔으니 마음고생이 어떠했을지는 안봐도....
오빠 두분은 결혼하여 두분다 딸만 둘씩만 낳고 서울대교수였던 큰오빠는 6.25때 행불되셨고
둘째오빠는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집은 왜정시대인 1924년에 지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바깥은 한옥이면서 내부는 일본풍이 조금 가미된 다다미방도 있고
별실에 목욕탕도 있었다 하는데 지금은 목욕탕은 없어진 상태다.
애들은 모두 서울에 유학보내고 안동집에는 큰외숙모가 혼자 사시면서 일부 현대식으로
개조도하고 하여 관리해 오시다 몇년전에 돌아가셨다.
친정 큰오빠의 딸 둘중 첫째는 의사 둘째는 약사로 서울에 살고 있는데
이집은 첫째딸의 아들내외가 인수해 큰외숙모가 일부개조해 사용하던것을 다시 복원하여
관리인을 두고 관리해 오고 있다.
한때는 이집이 안동시 문화재 관리국에서 근대 지방 문화재로 검토 되기도 했다한다.
집사람 왈 일부 복원을 한다고 했으나 완벽한 복원이라 할수는 없고
당시 사진자료등이 충분치 못한 탓도 있거니와 가능한 옛모습으로 복원하기위해
나름 애쓴 흔적이 보이는 정도라 한다.
운좋게 처외가를 둘러보고
오후3시경 처외가에서 출발 구미집으로 돌아왔다.
김천 황금동 처갓집에 계시는 장모님이 요즘 치매가 와있는 상태다.
한번씩 집에 간다며 보따리를 싸들고 나서곤 해 짠한 마음이다.
어릴적에 살던 안동집이 그리워 그러신 모양이다.
언제 날잡아 장모님 모시고 안동집에 한번 모셔갈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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